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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Hills

26' Seoul

- 장소의 단서: 언덕들(hills)과 깊은 풍경(deep landscape)

서서울문화플라자 대지는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도심으로 자리 잡은 마곡지구의 남측에 위치한다. 대지의 동쪽에는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완만하게 펼쳐진 언덕과 밀도 높은 녹지가 넓은 풍경을 형성한다. 주변에는 중층 규모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하는데, 이들은 필로티 구조와 적벽돌 외벽을 통해 내부 정원의 풍경을 거리로 깊숙이 드러내며 이 지역 특유의 시각적 깊이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이 대지가 남측 녹지 언덕의 흐름이 멈추는 발치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록 언덕으로부터 직접 이어지는 물리적 동선은 주거단지로 인해 단절되어 있지만, 그 흐름의 개념적 연장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남측 언덕을 포함한 주변 언덕들의 형상을 건축적으로 은유하고, 그 시각적 연속성을 대지 위에서 다시 구성함으로써 형태발생(morphogenetic)적 근원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동시에 주변 도시 환경의 주를 이루는 아파트 유형 역시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중층 규모의 건물 하부를 필로티로 비우고, 적벽돌로 둘러싸인 틈 사이로 내부 정원의 풍경이 깊게 들여다보이는 이 지역의 시각 구조는 독특한 도시 경관을 형성한다. 이에 우리는 언덕의 형상 아래로 낮고 길게 이어지는 개구부를 두어, 이러한 깊은 시선의 구조를 건축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이는 기존 도시 경관의 특성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증폭하여 하나의 건축적 요소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그 결과, 남측의 언덕이 건축화된 통합적 형상과 눈높이에서 형성되는 깊은 시각 구조가 하나로 결합하며, 장소의 풍경과 건축의 형식이 서로를 완성하는 전체를 이루게 된다.

- 사회적 코뮤니티로서의 표상성

공공 인프라 시설로서의 표상성은 중요하다. 다만 그것은 과장된 기념비성으로 표현되기보다, 지역의 정체성과 커뮤니티 시설로서의 보편성이 하나의 건축적 형식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될 때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서서울문화플라자는 이 지역의 자연 조건과 도시적 맥락에 잠재한 가능성을 끌어내어, 주변 맥락에 걸맞은 통합된 형상으로 드러냄으로써 공공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 공간과 프로그램의 통합과 분리

은유된 집합적 언덕의 형상 아래에는 도서관, 생활체육시설, 키즈카페 등 서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이 자리한다. 각각의 공간은 지붕의 형상에 의해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받는 동시에, 하나의 큰 지붕 아래 함께 묶이며 통합된다. 즉, 이 프로젝트는 분리와 통합이 동시에 작동하는 공간 구조를 통해 복합 공공시설의 성격을 풀어낸다.

대지 중앙에 놓인 집합적 언덕의 형상은 다시 대지의 네 면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며, 접지부에 풍부한 표정과 기능을 만들어낸다. 지붕의 형상에 따라 분절된 네 개의 영역은 내부 평면에도 반영되어, 특히 도서관과 생활체육공간의 물리적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 도서관은 건물의 서측에, 생활체육센터는 동측에 배치하여 각각의 외부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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