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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제2 안식의 집
20' Gangwon-do
이집은 소도시다. 그곳은 광장에 인접해 있으며, 주차장과 길, 그리고 탑이 있고 도시 공간 사이로 먼 풍경과 빛이 스며드는 장소다. 죽은 자들의 ‘삶’에 간혹 개입하는 산 자들의 움직임은 미세하기도 하고, 때로는 장중하며, 때로는 가볍다. 추모의 장소는 죽은 자의 기억을 환기하고 회생시키는, 한편으로는 즐거운 공간이기도 하다.
죽은 자들이 거주하는 곳과 산 자들의 공간은 이곳에서 병치된다. 죽은 자의 인식이 산 자에 의해 소환되어 다시 삶을 얻는 것이 이 장소의 본질적 특성이다. 지형과 풍광이 가장 먼저 존중되는 이곳에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 멀리서 찾아오는 장소이지만, 상당한 시간을 머물러도 무리가 없다. 옛 선산의 묘 앞에서 조촐한 음식을 나누고 잠시 앉아 그들에 대한 담소를 나누듯, 무엇보다 조상이 머물 이 도시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
북쪽 능선의 허리에서 계곡 쪽 발치에 이르기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추모공원의 북서쪽 최상단 끝자락에 이 대지는 위치한다. 일률적으로 펼쳐진 계단형 추모공원은 과거 울창한 수림이나 경작지를 대체하며 형성되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삭막해 보이지만, 추모공원 특유의 성격 속에서 지형을 그대로 따르는 태도는 오히려 진솔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가능한 한 원 대지가 지닌 지형과 식생을 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체 추모공원이 기존의 식생을 모두 제거하고 조성된 형식이라면, 이 땅만큼은 저변에 형성된 숲을 지켜내고자 했다. 쐐기 모양의 봉안당 평면은 지형을 따라 위로 상승하고, 산자락의 나무들은 남은 땅을 비집고 들어온다. 지형을 따르며 형성된 단면은 자연스럽게 테라스형 구성을 이루고, 동쪽에는 봉안 공간이, 서쪽에는 서비스 공간이 병치되어 그 접점이 단면과 평면에서 동시에 완성된다. 이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공존이 가장 밀접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서비스 공간은 내부 계단과 외부 계단 사이에 배치되어 상징성과 기능을 분담한다. 서측의 계단은 도로와 봉안당을 가르며 담벽을 따라 건물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한다. 봉안당의 서측과 남측을 감싸는 낮은 담장, 그리고 필요한 높이보다 다소 높게 솟은 엘리베이터 탑은 추모공원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는 건축적 장치로 작동한다.
봉안당 남측 전면으로 넓게 펼쳐진 테라스는 실내에서 경관을 담아내는 수평적 프레임이 되며, 넉넉한 소통의 장소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봉안당 동측 단부에서 숲과 맞닿는 몇몇 작은 공간들 역시, 건물에서 바로 나와 주변 풍광과 숲을 느끼며 머물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한다.
더불어 이러한 테라스들은 향후 실내 봉안당을 보완하는 외부 봉안담을 수용할 수 있는 잠재적 터가 된다. 이는 추가적인 녹지 훼손 없이 실내외 봉안 공간이 혼합된 합리적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여름과 겨울, 혹은 봄과 가을로 뚜렷이 나뉘는 기후 조건에 따라 후손들의 선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design team l 유희재, 박찬범, y and associates
location l Chuncheon-si, Gangwon-do, Republic of Korea
type l architecture
principal use l cultural
status l competition
completion date l -
total floor area l 1,66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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